[Pick]불이사상(不二思想), 이가온

 不二-우주 53x33.4


너와 나, 아침과 저녁, 이곳과 저곳, 어제와 오늘의 구분은 세상의 규칙입니다. 

작은 경계를 두어  편리해지고자 하는 언어의 약속과 같지요. 

그러나 진짜 그 본질이 다를까요? 

실상은 그저 하나인데 다른 서로 다르다 부르는 건 아닐까요. 

이를 불이(不二)라 합니다. 각각이 서로 모여 세상을 이루기에 애초에 모든 게 없다는 공(空)사상에 기초합니다. 



소통-백일홍 90.9x60.6


이가온 작가의 작업은 불이(不二)에서 시작합니다. 

모든게 이어지고 엮여 선을 면을 공간을 이루어낸다는 생각을 가진 작가는 직물에 주목합니다. 

씨실 그리고 날실의 구분이 서로를 교차할때 하나의 형상이 나타납니다. 

이가온 작가는 모든게 천의 이어지고, 끊김 그리고 하나를 이루는 것과 같음을 보았습니다. 

얇은 실이 곧 세상 모두일 수도 있음을 직관했습니다.


쉬운듯 어려운 이 구분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기에 그 자체로 느끼길 추천합니다.

 알려고 들여다 볼수록  아무 것도 없다는 불이의 오묘함을 이가온 작가의 그림으로 느껴보세요.